3월 14일 화요일 방송된 이웃집 찰스에서는 이라크 가족이 출연했습니다. 대가족이었는데요. 보기만 해도 흐뭇해졌습니다^^ 한국 생활이 오래 되서 한국말을 잘하는 아이들도 놀라웠지만 특히 큰딸 일라프가 너무 착하고 예뻤습니다. 또래의 한국 학생들과 비교해 봐도 얼마나 철이 들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앞줄부터 아빠 아드난, 장녀 일라프, 엄마 다미아

엄마에게 안겨 있는 막내 케이트

뒷줄은 넷째 자이드, 셋째 오라스, 둘째 하모디입니다.


아들 넷이라 집이 어떨지는 상상이 가시죠?ㅎㅎ

장난기 많은 얼굴들 귀여워요~


한국말 때문에 2년 늦게 학교생활을 시작한 일라프는 2살 차이 동생 하모디와 함께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한국에 온 지는 10년 되서 아이들이 정말 한국어 잘합니다bb



아드난이 가족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오게 된 사연도 안타까웠습니다. 이라크에서 큰 식당을 운영하던 그는 어느 날 찾아온 무장 괴한들에게 위협을 당했다고 합니다.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던 아드난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던 것입니다.


이라크 사람들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해서 네 명, 다섯 명, 여섯 명인 경우는 보통이라고 합니다.



크- 장녀의 요리 솜씨입니다.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이 정말 먹음직스럽죠?


김까지 볶음밥에 넣어 먹는 모습이

정말 한국 사람처럼 느껴집니다ㅎㅎ


반면 어머니는 아직도 한국 음식보다는

이라크 음식(케밥)이 입에 맞으시는 듯 했습니다.


(식사 하실 때 차가운 이라크식 요구르트를

곁들여 드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곱 식구의 빨래 양도 엄청납니다.

일라프가 엄마를 도와 집안일을 하는데

참 기특했습니다.


설거지는 물론이고 동생들 밥도 챙기고

저 나이 때는 자신을 챙기고 놀고 싶을텐데 말이죠.


남자 애들이라 더 손이 많이 가긴 합니다.



아버지 아드난의 케밥 가게입니다.

4호선 회현역(남대문) 6번 출구쪽에서

걷다 보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농협 좌측)


저도 이번달 안에 꼭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


소문난 맛집인 아드난의 가게는 양고기 케밥, 로얄케밥(치킨+치즈), 팔라펠, 치킨케밥 등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비싼 우리 나라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기에 밤낮 없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둘째 하모디도 17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방학과 주말이면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 가게에 나옵니다. 케밥(kebab)은 얇게 썬 양고기, 닭고기 등을 숯불에 구워 낸 요리입니다. 그렇게 성실한 아드난인데 한국에 와서 1,300만 원이나 되는 큰 금액을 사기 당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참 못된 사람들... 벌 분명히 받을 겁니다.



같은 반 친구들이 두 살이나 어리니 언니 같이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집에서도 워낙 잘하니까 어른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보는 내내 착한 딸로 잘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청자 입장에서도 흐뭇했습니다.


다만 한국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한국의 문화에 더 익숙한 아이들과 아직 이라크 문화가 더 중요한 부모님 사이에 사소한 갈등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무슬림으로서 하루 다섯 번 기도를 해야 하는데 늦게 들어오면 혼나기도 했고, 친구 생일파티에 가고 싶은 일라프에게 어머니는 외출 시 부모, 형제, 자매와 함께 다녀야 하는 이라크의 관습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구 편을 들기도 뭐하지만ㅜㅜㅋㅋ 아이들이 상처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다행히도 동생 하모디와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 받았습니다. 영어가 많이 부족한 일라프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의지가 큽니다. 분명 잘할 겁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어머니의 알뜰함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형들이 놀다가 찢어뜨린 바지는 리폼을 통해

막내 케이트의 바지 or 방석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발비를 아끼기 위해 집에서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주기도 하셨습니다.


귀여운 넷째 자이드!ㅋㅋ 잘생겼다 !!



케밥용 빵 주문이 들어오면 위 사진처럼

온 가족이 출동해 작업을 합니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함입니다.


아이들 이뻐 죽겠습니다.


그냥 이 나이 때 아이들은 대부분 철이 없다는 편견 때문일까요. 이제는 한국 사람 다 됐지만 잘 적응하고 올바르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보기 좋습니다.



중학교 졸업식날입니다.

아버지는 오시지 못 하셨지만

일라프와 모하디는 정든 학교, 선생님, 친구들을

잘 떠나보냈습니다. "또 봬요, 쌤."하고 말하는

모하디의 말이 인상적이고 푸근했습니다.


곧 성인이 되는 일라프는 동반 비자인 상태라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성인으로 한국에서 5년 이상 거주해야 주어지는 귀화 신청 자격을 얻으려 합니다. 다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 고등학교 생활 즐겁게!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요. 꼭 한 번 케밥 먹으러 들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쁜 이라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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