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방송된 KBS1 이웃집찰스에서는 쿠바에서 온 아우구스토(37)와 그의 아내 장희주(43)씨가 출연했습니다. 대한민국과는 미수교국이라 한국 생활이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지만 신촌에서 쿠바 요리 전문점을 멋지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쿠바에서는 10년 동안 프로 댄서로 일했을 만큼 춤을 사랑하고 아내 희주씨와의 만남도 춤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아내분이 동안이시고 엄청 예쁘세요. 아우구스토도 그 모습에 반한 거라고 인터뷰 하는데ㅎㅎ 쿠바에서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음악을 듣는다고 해요.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이 춤을 추는 흥민족!이라고 하네요. 어쩌면 우리와 비슷한 면도 많을 것 같아요. 흥 하면 우리 나라도 빼놓을 수 없죠~ 살사 클럽에서 일할 때는 수입도 좋았다고 해요. 여행을 온 희주씨와 스승과 제자로 만나 4년 전 결혼에 골인. 한국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 아우구스토의 식당 리틀쿠바의 메뉴


먼저 두 분이 운영하는 식당 소개 잠시 할게요.



리틀쿠바 Little Cuba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52-157

영업시간 : 18시 - 24시

연락처 : 02-333-0306


인스타그램 @littlecubainseoul

페이스북 / littlecubainseoul



신촌쪽이면 그리 멀지 않으니 언제 꼭 방문해야겠어요. 고기, 아보카도 요리 특히 궁금해요ㅎㅎ


긴 머리의 아우구스토는 외출 전 1. 향수 뿌리기, 2. 긴 머리 단장, 3. 스프레이로 완벽 고정까지 마치고 나서야 집을 나서요. 열대성 기후의 나라에서 온 지라 요즘이 정말 춥게 느껴질 것 같네요. 쿠바의 펍 분위기를 재현한 그의 가게. 열정, 시간, 사랑으로 음식들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구아까떼 끄로깐떼(aquacate crocante)'

아보카도에 소고기를 입혀 튀겨낸 요리.

정말 먹음직스럽죠?ㅠㅠ


'삐까디요 이 유까(picadillo y yuca)'

다진 고기에 튀긴 유까(쿠바의 대표 작물)를 곁들여 먹는 요리.


'다이끼리(Daiquiri)'

럼과 라임을 섞어 만든 칵테일

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칵테일이라고 해요.



크- 쿠반 샌드위치


쿠바 음식 중에 아는 건 이것 뿐인데, 정통으로 만드는 곳이라 더 가보고 싶어요. 들어가는 재료만 봐도 6시간 훈제시킨 돼지고기, 머스타드 소스, 특제 소스에 절인 돼지고기, 직접 만든 햄. 먹어보고 싶어요ㅠㅠ 꼭 간다!!





이날 방송 촬영 중에는 1년만에 찾아온 친구가 샌드위치 가게를 오픈하려는 사람을 데려와 이것저것 묻는 장면이 그려졌는데요. 솔직히 좀 그랬어요. 오랜만에 봐서 사업(돈) 얘기 한 거잖아요. 안 그래도 타지 생활 힘들텐데 그 분에게 '정'을 느끼기란 어려운 일 같아요. 아우구스토에게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러 온 쿠바 한인 세대 마누엘과 아릭이라는 친구도 있었어요. 식당 일도 도와주고 집에도 자주 놀러오고 엄청 친해 보였어요. 그런데 나중에 나오지만 아내와 싸웠을 때 남편쪽을 편드는 듯한 뉘앙스는 댓츠 노노! 아직 한국 문화는 잘 모르는 듯 보였네요ㅋㅋㅋ



마장동 축산물 시장에서 고기와 간을 구입하는 장면이 나오고(동네보다 15% 정도 가격이 저렴해서 이 곳을 찾는다고 해요.) 위 사진은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이에요. 흥 있고 춤 잘추고 다 좋지만 다른 여자 손님과 춤을 추는 건 아직도 이해를 할 수 없는 희주씨. 한국 문화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긴 하죠. 물론 쿨한 분들도 있겠지만 이게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한바탕 하고 다음날 희주씨의 어머니(장모님)가 집에 찾아옵니다. 이번 싸움이 처음이 아닌 듯 여러 조언을 해주는 어머님. 일어나자마자 랍스터 요리를 해주는 사위에게 사르르 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위는 혼 한 번 안 내고 좋은 말로 타이르시는 장모님이 정말 좋다며 인터뷰에서 눈물까지 보입니다ㅠㅠ 오후에는 미용실에도 함께 가는데요. 장모님의 감기약 먹었냐는 질문에 "약 안 먹고 몸 안에서 알아서 싸우게 냅둬요."라고 말하는 강한 남자입니다. 그래도 편의점에서 사다주신 쌍화탕은 잘 마시는ㅎㅎ 훈훈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ㅋㅋㅋ 장모님께 머리를 좀 피시는 게 어떻게냐고 조언을 한 아우구스토. 이전 머리를 다스베이더 머리라고 표현합니다ㅋㅋ 아이고 그나저나 어머님 너무 고우십니다. 희주씨의 예쁨도 어머니께 물려 받은 거였네요!


쿠바와의 수교가 없으니 신용카드도 만들지 못하고 본인 명의로 핸드폰도 개통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정말 불편하겠어요... 그래도 옆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아내가 있습니다. SNS 홍보도 아내가 척척 해주고 있죠. 그래도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장사가 썩 잘되는 편이 아닌 것 같기도 했는데요. 이번 방송을 통해 또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우구스토에게 사랑이란?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보고 있는 거'라고


크-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요즘 결혼을 하더라도 또 황혼기에 접어들어 부부가 각자의 시간을 갖거나 따로 떨어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렇게 나빠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인간은 독립된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갈등은 종종 있겠지만 아우구스토와 희주씨가 자유와 사랑을 슬기롭게, 적절히 가져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둘 다 좋은 사람인 게 느껴졌거든요. 변함 없이 이쁜 사랑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Love Cuba!


다음주 화요일 이웃집찰스에서는 프랑스 아빠 로무알드와 세상 예쁜 딸 알마의 얘기가 그려집니다.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