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 7일에 걸쳐 방송된 역적 3, 4회에 대한 얘기입니다. 지난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내 금옥(신은정)의 복수를 하기 위해 조참봉을 죽인 아모개(김상중)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모두가 도적떼의 짓으로 몰아갈 때 참봉부인 박씨(서이숙)는 범인이 아모개임을 직감하고 관아에 고발합니다. 동네 사람들과 적선아(김하은)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서이숙은 더 거세게 김상중을 몰아붙입니다. 어린 길동을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심부름을 보내기도 합니다. 옷에 피를 잔뜩 묻혀 오긴 했지만 아기 장수 길동이는 무사히 돌아옵니다. 궁지로 몰렸던 아모개는 조참봉이 생전에 폐비 윤씨쪽에 붙었던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사실로 박씨를 협박해 무사히 풀려납니다. 그리고 마을을 떠나 익화리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갑니다. 귀여운 길동 아역 또한 성인 배우 윤균상으로 바뀝니다. 홍길동의 사람들인 교목수 일청(허정도), 씨름의 고수 끗쇠(이호철), 횡편수 세걸(김도윤) 등도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배포가 큰 김상중의 주도 하에 흑세마포(중국 비단에 버금가는 고급 방물로 명나라 황제들이 진귀한 보배라 칭했다.)를 베틀로 짜내 이를 밀무역 하는 일을 시작합니다. 면포 5동(1동, 면포 오십필입니다.)의 이문을 남깁니다. 하지만 온갖 비리와 수탈을 저지르고 있는 이방과 형방 때문에 얼마 남지 않는 장사가 되자 자신이 면천하는데 도움을 준 엄자치(김병옥)가 아주 필연적으로 수배범을 잡게 만들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고을의 사또로 모셔옵니다. 자신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높은 자리를 약속했던 아모개였기에 엄자치 또한 어깨가 으쓱하여 부임했습니다. 김상중은 익화리의 수장이 되어 모든 이를 형제라 칭하며 안전과 행복한 삶을 보장할 것을 약속합니다. 천한 신분으로 시작했지만 분명 살만한 삶이 열리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피붙이인 아이들은 기대와는 다른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첫째 길현(심희섭)은 과거 급제하길 바라는 아비의 마음과는 달리 아버지 아모개를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한편 방물장수가 되어 팔도를 유랑하고 싶다는 길동(아역 홍길동의 이름은 이로운입니다. 정말 귀엽고 당차게 연기해주었는데 이제 못 본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여동생인 어리니도 예쁘게 자라 오라버니들을 잘 따르는 모습입니다. 다음 5회에서는 임금의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하늬를 윤균상이 도와주게 된다는 이야기가 비췄습니다. 그리고 길현을 포함해 익화리 식구들이 다른 패거리들과 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나옵니다. 여색을 밝히는 균상이 훗날 자신의 형제들과 힘없는 자들 앞에 어떻게 희망의 등불로 자리 잡아갈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연산군 김지석과의 만남, 숙용 장씨, 장녹수의 선택 등도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드라마가 끝날 때 나오는 안예은, 이하늬, 전인권이 부른 OST '봄이 온다면'도 사극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뭔가 결의에 찬 느낌이고 그 시대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2월 13일 밤 10시 5회가 방송됩니다. 동시간대 드라마인 피고인과 화랑의 기세를 누르고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갈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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