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5화에서는 길동과 공화(이하늬)의 첫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가령(채수빈)과도 말이죠. 왕의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홍길동은 정중히 거절하며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땐 우리 인연입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익화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편 무서운 건달 허태학의 청을 거절한 익화리 큰어르신 아모개는 큰 위기를 맞이합니다. 돌아온 길동 또한 아버지를 설득하며 이제 일을 그만두시고 저랑 농사나 지으며 살자는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유인책으로 목숨을 위협 당한 김상중은 한 수 위에 있었습니다. 길현이와 수하들을 잠복시켜 두고 허태학의 부하놈들을 무찌르고 태학의 귀마저 잘라냅니다. 길동 때문에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힘을 키워왔던 아모개는 윤균상이 예전처럼 아기 장수의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알고 모든 일을 청산하고 떠나려 합니다. 그러나 익화리를 떠나기 전 일을 하나 맡는데 그게 문제였습니다. 바로 충원군(김정태)가 시킨 도망친 노비를 잡아오는 일이었습니다. 금새 노비 아이를 찾아내지만 불쌍히 여긴 식구들은 머리카락만 잘라내고 풀어줍니다. 그리곤 시구문(시체를 내가는 문)에서 아이 또래의 시신 한 구로 위장해 거짓을 고합니다. 허나 귀가 잘리고 복수의 기회만 틈틈이 노리고 있던 허태학이 충원군의 옆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이와 함께 김상중에게 원한을 갖고 있는 이 한 명이 또 찾아옵니다. 남편 조참봉을 잃은 참봉 부인 서이숙입니다. 노비가 주인을 죽인 일을 다시 꺼내 억울함을 풀어줄 것을 요청합니다. 부패했지만 왕족은 왕족입니다. 아무리 아모개가 그동안 쌓아왔던 인맥과 엄사또로서도 도리가 없었습니다. 엄자치(김병옥)는 협박까지 받아 익화리 식구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데 일조합니다. 결국 길현이, 소부리(박준규), 용개(이준혁)등은 덫에 완전히 걸려 들어 태학의 패거리들에게 습격을 받습니다. 길동 또한 여동생 어리니를 데리고 도망칩니다. 허나 인질로 잡힌 동생 앞에 처참하게 피를 흘리던 역사가 다시 깨어납니다. 철퇴, 칼에 맞아도 끄떡 없습니다. 눈에선 섬뜩한 빛이 납니다. 갈대를 뽑아 날리는데 그것이 흉기가 됩니다. 다시 한 번 낭떠러지 앞까지 도망간 두 남매는 팔을 꼭 묶은 채로 아래로 몸을 내던집니다. 동생을 지키려는 오라비의 마음이 무척 슬펐던 장면이었습니다.



어제 방송된 7화에서 길동이 의식을 잃은 사이 어리니는 정체 모를 사내에게 납치됩니다. 이후에 아마 빨리 만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부상 당한 홍길동을 거둬준 이는 공화입니다. 죽을 목숨이었으나 특유의 치유력 때문에 금방 털고 일어난 길동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윤균상은 계속해서 자신이 맞았던 화살을 들고 다니며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 합니다. 공화의 고수(북 치는 사람) 역할도 함께 하며 그녀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시녀인 가령이에게도 예쁘다는 말을 해 설레이게 하는데 큰일날 남자입니다. 아무튼 훗날 균상이 말한 압록강의 푸른 물 '녹수'라는 이름을 갖게 될 이하늬는 자신의 슬픈 과거를 길동에게 털어놓으며 그의 품에 안깁니다. 하지만 다음회에서 바로 윤균상을 떠나 궁으로 들어가 연산군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너무 일찍 끝나버린 사랑입니다. 선왕이 승하하면서 나라가 발칵 뒤집힌 이때 엄자치가 한 초가에 들어가 백발의 사내를 만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옥에서 끔찍한 고문을 받고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아모개였습니다. 공화는 떠났지만 가령이 길동의 곁에 남았고 홍길동 역시 소부리, 용개, 일청, 세걸, 끝쇠 형님들을 하나씩 찾아 세를 규합합니다. 이제 다 모였으니 충원군과 허태학이 놈에게 복수를 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리니도 찾아야 하고 왕족을 건드리다 보면 오르고 올라 연산군 곁에 있는 장녹수 또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국악을 전공한 이하늬의 노래가 돋보였던 월요일 방송이었습니다. 녹수에 딱 어울리는 캐스팅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아름답고 구슬펐습니다. 엄사또 역시 아모개와의 콜라보를 통해 다시 한 번 활약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역사로 멋지게 살아나가는 모습 기대할게, 길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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