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역적 9, 10부 '충원군을 잡는다'(2. 27, 28 방송 장면) 자신의 아버지를 파멸시키고 익화리 사람들의 행복을 앗아간 충원군에게 복수하기 위해 길동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갑니다. 먼저 허태학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이려 합니다. 엄사또의 혀인 양 잘라진 혀를 보내 위협하고, 독사를 잡아다 태학의 방 안에 풀어 놓기도 합니다.


"내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야!" 이렇게 만들려는 속셈이었죠. 길목에 함정을 파놓고 음식에 기절하는 약재를 제조해 넣기도 했습니다. 죽이 척척 잘 맞는 익화리 식구들. 용개(이준혁)와 세걸이(김도윤)가 무서워 떠나긴 하지만 숫자가 뭔 대수겠습니까. 아기 장수가 다시 깨어났는데! 마지막 작전은 허태학이 차고 있는 아모개의 염주를 되찾아 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부하들마저 믿지 못하게 만들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가령(채수빈)이 자신이 거짓말 잘한다며 지원합니다. 집도 없고 갈 곳도 없고 길동의 곁에서 뭐든 잘 따르고 알뜰히 챙기는 모습이 이뻐 죽겠습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면 꽉 안아주고 싶을 것 같은데 길동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같으니 지켜봐야겠습니다. 오픈 더 하트!


한편 길현이는 송도환(안내상)을 따라 서원에 갑니다. 증광시(과거시험)를 안 보고 다시 익화리로 돌아가려 했으나 남은 식구들의 씨가 말랐다는 소식을 듣고 서원에 남습니다. 또 하나 좋지 않은(?) 소식은 조참봉의 아들 수학(지금은 정학이라 개명을 함.)이가 길현이를 마음에 들어 하며 앞으로 둘 사이가 가까워질 것 같다는 내용입니다. 분명 급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정의 대신으로서 길동이와 맞설 것을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수학이 또한 훗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아모개의 가족인 걸 알면 길현이를 위기에 빠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이제 내 오라비 하는거야." 그래, 가령아. 넌 국민여동생이야. 하고 싶은 거 해. 오빠들이 지켜줄게ㅋㅋㅋ 보면 볼수록 길동의 연인으로 잘 어울리는 캐스팅입니다. 이하늬가 궁으로 들어갔어도 하나도 안 서운합니다. 다만 훗날 김지석이 포로로 잡는 것 같은데ㅠㅠ 그게 1화에 첫 장면에 나왔었죠? 흑...


피를 잔뜩 묻히고 부상을 입은 졸개로 태학의 집 마당에 쓰러지는 길동. 모리는 수하들을 이끌고 범인을 잡으러 나갑니다. 소부리(박준규), 일청(허정도), 끗쇠(이호철), 실종됐던 업산이(이명훈)까지 합세해 모리 일당과 한바탕 벌입니다. 그 사이 길동이 깨어나 집 안 수하들을 다 때려 눕힙니다. 그리곤 가볍게 허태학도 납치합니다.


연산군은 신료들의 반대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김자원(박수영)의 조언대로 강경책으로 나가보기도 하지만 크게 소용이 없습니다. 충성은 커녕 자신의 명예를 과시하려는 대신들 뿐이죠. 이에 장녹수(이하늬)가 내관에게 부탁해 자신이 전하를 알현해 위로해드릴 수 있도록 청을 합니다. 단, 연산군의 마음을 달래지 못했을 땐 자신이 공화원을 나가겠다고 말했죠. 본격적인 유혹과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충원군의 한양 행차. 태학과 결탁한 길동 패는 변장을 하고 한양까지 짐꾼 노릇을 합니다. 반가운 얼굴 용개와 세걸이도 쫓아옵니다. 걱정되서 말이죠ㅎㅎ 다들 착하고 멋지고 의리 있습니다. 이준혁 배우는 원래 웃겼고, 저는 그 일청 스님이 극 말고 실제로도 왠지 따뜻한 사람일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인상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ㅋㅋㅋ



충원군은 왕에게 퇴짜를 맞는 듯 했으나 어찰을 받음으로써 아직 자신이 왕족이고 왕이 자리를 잡으면 한양에 불러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기분 좋습니다. 술에 취해 윤균상에게 죽임을 당하기 딱 좋은 상황까지 가지만 그냥 죽이진 않습니다. 대낮에 손가락질 받으며 그렇게 고통스럽게 해주려 합니다. 이때 제거했으면 좋았을 걸. 앞으로 더 힘든 싸움이 될까 걱정입니다. 길동은 아모개(큰어르신)와 한 배를 탔던 한양 벼슬아치들을 찾아다닙니다. 거역하면 제끼고 받은 게 있어 도와주겠다는 이가 있으면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포섭한 별감에게는 '나랏님'에 대해 알아다 주라고 말합니다. 충원군을 잡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점점 깊숙이, 성문 안까지 들어가는 홍길동을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 3월 6, 7일에 방송되는 11, 12화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안예은의 OST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습니다. 어리니도 분명 살아있을텐데 과연 어떤 만남이 이루어질지도 궁금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