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시선 청년 일용직 잡부(3월 17일 금요일 방송 장면). 방송 말미에 나온 문구처럼 "이 시대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용기 있게 출연을 결심해주신 청년 일용직 근로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절대 흠이 아니고 부끄러운 게 아니죠. 피땀 흘려 정당하게 받는 돈인데요.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체력이 멋지기만 합니다.


새벽 5시 첫차를 타고 사람들이 인천 부평의 한 인력사무소로 모여듭니다. 복학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 재성씨도 운좋게 일자리를 구해 차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인천 서구의 한 공사현장입니다.

목재, 철근 등을 나르는 일을 합니다.


요즘 날씨가 추운 게 힘들다고 합니다.

새참 시간에는 뜨끈한 라면이 제공됐습니다.

(어제 나온 주스는 얼었다고 하더군요.)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윤찬씨입니다. 태권도학과에 재학 중이고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막노동에 뛰어들었습니다. 다른 알바처럼 아르바이트 스케줄에 맞춰 자신의 일정을 짜야하는 것과는 달리 이 일은 자신이 수업을 들어야 하거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면 하루 일을 안 갈 수도 있어 시간 조정이 자유롭다고 합니다.(급여 당일지급도 장점!)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아저씨의 조언도 귀담아 듣습니다. 요령을 피우는 게 아니라 돈 받아가는 만큼 그 이상으로 일을 해줘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어딜 가든.



마포구 연남동에서 열리는 한 전시입니다.


밤에 뜨는 열기구전


막노동 5년 차의 이찬주 작가

밖에서 하는 일들을 낮게 평가하는 세태와

편견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막노동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교육비 4만원의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일을 마치고 들어와 맥주 한 잔씩 하는 청년들의 모습입니다. 등록금을 내야 한다거나 부모님 선물을 사드리기 위해 궂은일도 마다 않는 일찌감치 철이 든 학생들입니다. 숙식을 함께 하며 막노동을 한다고 해서 '숙노'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곳입니다.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중간 손님이 없는 시간에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자산관리사라는 꿈이 있어

직업 군인을 그만둔 친구이기도 합니다.


매일 5시에 일어나서

아침에는 현장에 나가 일을 합니다.

아무래도 수익이 많이 되는 일을

택하게 됐다고 합니다.



승유씨의 아버님입니다.

험한 일에 자식이 발을 들여놓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저희 부모님도 항상 같은 맘이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욕까지 해가며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려고 그러는지.'

이런 말씀을 가장 많이 하셨습니다.


청년들이 부모님께 전하는 말은 같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해드릴게요.

아들 믿어주세요."


가슴 짠해집니다. 안전하게 일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3월 24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되는 다큐 시선은 '사장님 오늘 얼마 버셨어요?' 편이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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