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2017 시대탐구 청년 평범하고 싶다 3부에 관한 내용입니다. 가장 먼저, 대기업에 들어간 지 1년 2개월 만에 퇴사를 결정한 준호씨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30년 다닐 줄 알았다고... 정년까지 갈 줄 알았다는 그. 차차 좋아지겠다는 희망이 아니라 시간이 가서 승진하고 다른 부서에 가고 더 높은 직책을 맡고 하는 상상을 해봐도 더 힘들어질 것밖에 생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향에 내려와 아버지를 만나니 갑갑함이 더해집니다. 연차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일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요즘 정말 그렇죠ㅠㅠ 얼마 전 만난 제 친구도 야근이 자연스레 이뤄지고 아직도 기성 세대의 간부들은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마음 왜 모르겠습니까. 부모님은 나이가 드실 수록 한없이 약해지시고 형제자매들도 너나 할 거 없이 힘들고... 요즘 청년들이 너무 힘듭니다. 5월 9일 열리는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많은 청년들이 웃으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후 1년 내 퇴사율은 27.7%에 달한다고 합니다. 힘들게 들어간 회사는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던 것이겠죠. 무엇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중소기업 재직 중 부당해고를 당한 영경씨도 만나봤습니다. 경영진과 사원들 간의 소통이 되지 않자 이러한 것들을 실제로 문제 삼은 영경씨가 표적이 된 것이었습니다. '원직에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근무했더라면 받을 수 있던 임금 상당액을 지불하라.'는 판결로 마무리 됐지만 그 회사에 다시 다니는 당사자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었던 학교, 학과를 갔고 그 안에서 좋은 성적으로 수석도 해봤지만 취업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 힘든 문을 통과하고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업의 부속품으로 생각되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구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합니다.



다른 청년들의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혜경씨는 어머니께 부럽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엄마는 집이 있어서.'였습니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결과가 따라오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몇 년, 몇 십 년을 꾸준히 모아야 서울에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을까 말까 입니다.


"나 때는 이랬어."보다는 자식들에게 청년들에게 진심 어린 말 한 마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시다시피 공무원 시험에 많은 청년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2016 공무원 시험을 기준으로 지원자 70만 6540명, 선발 인원 1만 8953명(추정)입니다. 위 사진의 다정양 말처럼 기업의 서류, 면접를 치르면서 겪는 박탈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시험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험이죠.


사기업은 여성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계속 다니는 게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성진 친구도 9급 지방직 공무원에 합격하고 주변에서 쓴(?)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축하한다고 하면서도 네가 왜 여기 있느냐. 7급하지 그랬냐만 한 150번 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소위 우리 나라의 유명 대학이라고 하는 서연고 학생들도 수천 명이 7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들으니 놀라웠습니다. 사법고시도 없어지면서 그 인원들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기업에서 일찍이 명예퇴직을 하신 아버님을 보며 고향에서 공무원직을 수행하며 부모님 얼굴 뵈면서 마음 편히 살고 싶은 맘입니다. 앞으로는 그동안 해왔던 걱정들 보란 듯이 치워두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제 동생도 이번에 서울에 있는 한 대학으로 편입에 성공했습니다. 처음에는 복수전공을 고민하며 보험 같은 걸 들어놓으려 했지만 지금은 학과 공부에 집중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그저 동생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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