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4화(2017년 1월 31일 방송 장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감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정우(지성)가 기억 하나를 해냅니다. 딸 하연이의 생일날 잠이 든 후 누군가 집 초인종을 눌러 벨소리가 들렸다는 것입니다.(당시 시각은 새벽 1시가 가까워지는 때였고 보통 사람이었으면 '이 시간에 누구야?'하고 정신을 차렸을 테지만 강력부 검사인 박정우는 너무 피곤했던 걸로...) 아무튼 이 사실을 친구이자 검사인 강준혁(오창석)에게 쪼르르 가서 말해버리고 마는 정우. 벨소리의 주인은 강준혁인데, 아내 지수가 의심 없이 현관문을 열어주었던 건 문밖에 준혁이 서 있었기 때문인데 그것도 모르고 흑. 저는 오창석 뒤에 차민호(엄기준)가 또 서있지 않을까 섬뜩한 상상도 해봤습니다. 다시 1심 재판 때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지성은 열심히 재판을 준비 중이었는데 소장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명령을 하달 받은 관리과장이 지성의 관물대에서 담배 1갑을 찾아냅니다.(만들어 냈다고 해야겠죠.) 그리곤 독방에 가둬 재판 준비를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정우를 증오하고 있는 교도관(하연이의 삼촌) 윤태수는 예전처럼 기억을 잃어야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씁쓸하게 말하고는 뒤돌아 섭니다. 그때부터 기억을 잃을까 두려운 박정우는 독방 바닥에 손에서 피가 나도록 단서가 될만한 단어들을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신철식(조재윤)의 도움?으로 소장에게 그 사실을 들키지 않았고, 하연이를 묻은 곳이 생각났다는 말로 태수에게 자신과 철식을 독방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집니다.



한편 국선변호사 서은혜(권유리)를 믿고 가기로 하는 정우.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무언가를 들고 와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진심을 은혜가 알아주었고 두 사람은 위 사진처럼 악수를 합니다. 앞으로 지독하고 악랄한 차민호와 강준혁을 상대해야 할텐데 교도소 밖에서 서은혜 변호사의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번 차선호, 민호 형제의 사진을 익명으로 보냈던 사건 기억하시나요? 이번에는 첨단공포증 진단서로 '당신이 차민호인 걸 알고 있다'는 사실로 압박하는 의문의 사람. 알고 보니 박정우 검사의 든든한 조력자인 수사관 고동윤(이신성)이었습니다. 태연하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정우를 돕기 위해 민호를 계속해서 흔드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5화 예고를 보니 그 사실이 발각돼 위험해 처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던데 부디 무사해서 끝까지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법대 시절부터 신임 검사 임관하기까지 정우, 지수, 준혁은 둘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좋아하던 후배 지수가 정우와 결혼하게 되면서부터 준혁은 점점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둘의 행복을 갈라놓는 끔찍한 일에 일조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2월 6일 방송될 5화에서는 신철식이 본 단서들을 듣기 위해 그의 비위를 맞추는 박정우 검사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렇게 밉상인 철식이지만 덤프트럭으로 큰형님을 죽인 건 차민호의 부하였기에 훗날 무죄가 되서 풀려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한편 지수의 동생이자 하연이의 삼촌인 교도관 태수는 땅을 파던 도중 하연이를 유기했다고 여겨지는 캐리어를 발견합니다. 저는 빈 캐리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분명 엄기준이 어딘가에 감춰두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진실을 찾는 게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악역들이 추려지고 있고 사건의 실마리 또한 하나씩 나타나고 있으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일주일을 차분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꿀잼 피고인 앞으로도 좋은 개연성으로 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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