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방송된 한끼줍쇼 염리동은 개인적으로 레전드편으로 꼽고 싶을 정도로 감동과 재미 모두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게스트로 이시영, 유병재가 나왔는데 특히 뭐든 열심히 하고 보면 볼수록 진국인 듯한 이시영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재개발 때문에 주민들이 점점 떠나가고 있는 실정의 염리동 소금길. 실제로 가보니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도 많았고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벽화 작업을 통해 범죄 예방을 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예쁜 동네이기도 합니다. 영하 9도의 추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촬영한 경규, 호동, 시영, 병재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7611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시영을 데리고 복싱장에 우연히 들어간 줄 알았으나 웬걸 오버하는 운동인이 한 명 있었습니다. 1시간 전부터 복싱을 하고 있던 유병재입니다. 염리동은 주변에 홍익대, 서강대, 이화여대, 추계예대, 숙명여대 등이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학가라 그런지 월세도 비싼 편이었습니다. 한강을 따라 소금을 실은 배가 나루에 닿으면 소금창고가 있는 마을까지 소금을 날랐던 길이라 하여 붙여진 동네 이름입니다. 길에 표시된 노란 점선을 따라 소금길을 탐방하실 수 있습니다. 비상벨을 누르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킴이 집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올해 5~6월 착공하기에 주민 대부분이 이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침 그날 학교에서 4학년 책을 지급받은 민준이를 만났습니다. 새 책을 받는 느낌이라... 오래 전 일이지만 그 느낌은 정말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 장아람! 아니 이 XX는."이라고 외치는 꼬마 아이. 너무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시크보이 아람이 남매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털털하고 풋풋한 아람이의 모습에 즐거웠고 쿨하게 친구 컵라면 사준 셈 치는 모습도 멋진 아이였습니다. "게임 재밌게 하고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길! 너무 잘 봤어." 6시부터 벨 누르기가 시작됐습니다. 이경규, 유병재가 먼저 입성에 성공합니다. 맛있는 도라지 무침을 요리 중이셨던 인상 좋은 어머님댁. 로펌에 다니는 착한 딸도 퇴근 후 같이 식사했습니다. 공무원인 아버님도 다시 대학 공부를 하실 정도로 열정적이고 아드님도 서강대에서 열심히 공부 중이었습니다. 자식들이 다 잘됐으니 바랄 게 없으실 것 같습니다. 엄마랑 같이 여행도 다니고 참 착한 딸이다 싶었습니다. 떡국, LA갈비, 나박김치, 더덕무침, 오징어 미나리무침까지 푸짐하게 차려주신 밥상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규옹은 한 끼 극장 코너도 잊고 정말 맛있게 드시더군요. 이시영과 강호동도 꽃게탕과 가자미 요리를 하려던 자취생 청년의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 어머니의 영향으로 직접 요리를 해먹는 게 편하다는 25살의 청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뮤지컬이 하고 싶어 연영과에서 편입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콜센터에 다니며 꾸준히 돈도 버는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옆에 있는 시영이 요리 보조를 했는데 꽃게도 잘 손질하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뭐든 도우려고 하고 청년과 자연스레 얘기도 이어나가고 최고의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짝짝짝.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집에서 자주 해먹기도 한답니다. 스테이크, 파스타, 스튜까지 이 남자 뭔가요. 1가구 1보급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태균씨와 나중에 온 봉춘씨. 이 진국인 사람들과 따뜻한 한 끼를 먹었습니다. 또 다 먹고는 진솔한 얘기도 나눴습니다. 꿈까지 가기에 벽이 많은 현실. 맞아요, 신경써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죠. 시영도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니 기회가 찾아왔다는 자신의 일화를 들려주며 두 청춘을 응원했습니다. 호동과 병재가 설거지를 담당합니다. 한 끼 준 집 21 & 22호집 감사합니다. 다음주는 제가 서울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 부암동으로 찾아옵니다. 게스트로 귀여움 터지는 배우 박보영이 함께 합니다.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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