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방송된 신혼일기 2회와 어제 방송된 3회 조금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지난번 배드민턴 내기에서 승리한 재현. 하지만 자신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구님에게 거부권을 준 걸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웃고 떠들고 행복해지다 보니 어느덧 출출한 저녁시간입니다. 애호박부침개가 메뉴였습니다. 애호박을 얇게 채썰고 각종 채소를 다져 넣습니다. 그리곤 밀가루 반죽 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호박이 이렇게 풍부하게 들어간 전은 처음 먹어본다며 남편을 칭찬하는 혜선. 갑자기 비빔밥이 또 당깁니다. 김치를 송송 썰어 밥 위에 올리고 설탕 한 숟갈, 고소한 참기름 듬뿍, 깨소금과 김가루까지 올려주면 끝. 맛있게 먹고 나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신혼집에서의 하룻밤이 또 그렇게 지나가고 유난히 추운 강원도의 아침이 찾아옵니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각, 재현은 잠에서 깨 아내를 위해 장작을 가져와 난로에 불을 지핍니다. 그렇게 예쁜 마음으로 훈훈한 아침을 맞이한 부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난롯불도 때고 강아지들 용변도 보게 하고 구혜선은 아침에 곧바로 돌입합니다. 뭇국과 된장 김치찜을 하기로 했습니다. 김치를 씻어 자작한 물과 함께 끓여주는 방식이 독특했습니다. 멸치, 다시마로 시원하게 국물을 내고 핵심 재료인 된장 또한 투하합니다. 뭇국은 무를 채썰고 들기름을 넣고 참깨, 다진 마늘을 풀면 초스피드로 완성됩니다. 안재현은 지난 가을부터 말린 시래기로 밥을 합니다. 무를 다듬고 남은 무청을 잘 삶아 찬물에 깨끗이 씻어주고 바람이 잘 드는 마루에 매달아 준 것입니다. 또 한 번 50분을 데쳐 푹 삶아준 시래기를 잘 다듬어 들기름, 간장 조금으로 조물조물 양념해줍니다. 볶은 시래기를 밥 위에 올려주고 예쁜 그릇에 담아주니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둘 다 하얘서 비주얼도 극강의 부부입니다. 피아노를 치며 쉬려는 혜선의 옆에 아기 악마 재현이 훼방을 놓습니다. 서로의 기분이 다운돼 잠시 냉전 상태를 갖지만 현명한 부부답게 예쁜 말로 서로를 이해합니다. 아내는 혼자서 시간을 가져야 하는 타입, 남편은 그 자리에서 풀어야 하는 타입으로 다르지만 둘은 위기를 넘어 한 발 더 성장합니다. 재현이 장을 보러 간 사이 혜선은 음악을 만듭니다. 떨어진 등유도 사고 방앗간에서 떡도 사고 마트에서 둘이 먹을 만큼만 척척 식재료를 구매합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호떡도 잊지 않고 사오는 멋진 남편. 결혼 초반의 가사가 유난히 힘들었던 구혜선은 그래도 노력해주는 안재현이 고맙다고 했습니다. 저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 때 빨래를 널고 분리수거 하고 청소기를 돌리는 등의 집안일을 합니다. 어머니, 여자가 원래 해야하는 일은 없는 것입니다. 도와준 게 아니라 제가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반성해야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결혼의 여러 부분을 보여주지만 또 카메라가 들어가니 조금 현실과는 멀어질 수 있지만 분명 결혼을 고민하고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바탕 하고 나니 허기가 집니다. 파무침을 만들고 쌈을 씻어 준비하고 고기를 구워 간단하게(?) 저녁을 먹습니다. 지난 가을 계피에 설탕을 듬뿍 끼얹고 담금용 소주를 넣어 완성한 계피주도 한 잔씩 곁들입니다. 아내의 생얼을 보고 어땠는지를 묻는 유도심문에 처음에는 곧잘 대답하더니 조금씩 걸려드는 남편이 귀여웠습니다. 늦가을 겨울무로 준비해둔 시원한 동치미도 한 사발 떠서 먹으니 이보다 궁합이 좋을 수 없습니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인제는 하얀 눈세상입니다.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는 삼성 노트북이 간접 광고로 등장합니다. 콩나물국 레시피를 살펴보는 재현과 함께 말이죠. 옷을 입고 길을 나선 두 부부의 차림새가 마침 케빈과 비둘기 아줌마를 닮아서 너무 웃겼습니다. 어설프게 물수제비도 떠보고 3회에서는 부부가 눈썰매장을 찾습니다. 군부대에서 운영하는 방태천 특설 아이스링크, 눈썰매장입니다. 눈썰매를 처음 타보는 혜선은 필이 꽂혀 신나게 탔고 눈에서 오래 놀다보면 배고픈 거 아실겁니다. 군인들이 운영하는 매점에 들어가 붕어빵,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달랩니다. 물론 아침에는 햄도 구워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햄에 기름이 충분한데 따로 기름을 둘러 요리한 구혜선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인제의 아름다운 설경과 알콩달콩, 티격태격 신혼부부의 모습이 우리 마음을 따스하게 합니다. 24일 방송되는 4회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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