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의 생활정보톡

EBS 다큐 잇it 1화 <반지하>편이 방송됐습니다. 저는 부모님댁(자가)에 얹혀 살고 있기에 '정말 큰 복을 누리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신림동, 성남, 인천 서구 등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다큐 잇it을 진행하는 프레젠터(발표자)로 김규리씨가 함께해 주셨습니다. 김규리씨는 모델 일을 하며 이태원 반지하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 회차와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모습 뵌 것 같아 반가웠어요:) 너무 예쁘시고요!

많은 학생, 사회초년생들이 자취를 하는 서울 신림동입니다. 이용주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서둘러 집을 구하게 되었고 이곳 신림동 반지하에 자리 잡았습니다. 월세는 20이지만 생활은 그만큼 무척 열악합니다. 햇빛을 구경하기 힘들고, 빨래 마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화장실 곰팡이는 일주일마다 청소를 해도 빠른 속도로 생겨납니다.

영화 <기생충 Parasite>으로 유명해진 짜파구리. 음식 하기 열악한 반지하에서는 인스턴트 음식을 해 먹기 일쑤입니다. 이 방송을 보면서 최근 본 <소공녀>라는 영화도 떠오르더라고요. 주인공 미소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 위해 월세 = 집을 포기하고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는 내용입니다. 그만큼 청년 주거가 열악하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보증금이 비쌌던 대림동을 포기하고 신림동 반지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용주씨.

하지만 곧 반지하 생활을 청산하고 인천의 좋은 집으로 이사하게 됐습니다. 친구가 알려준 행복주택에 당첨된 것이죠. 2순위였지만 운이 좋았다고 해요.

반지하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4.8년이라고 합니다.[출처: 한국도시연구소, 서울 반지하 거주 가구 실태 분석 보고서(2020.02)] 또한 사진처럼 채광, 환기, 방수에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전국의 반지하 가구 수는 379,605가구이고 이 중 수도권 거주가 96%라고 합니다.[출처: 국토교통부, 2018년 주거실태조사] 아무래도 지방은 인구 밀도가 높지 않다 보니 반지하로 지어지는 건물이 많이 없을 듯 합니다.

성남의 반지하에 자리 잡으신 어머님. 폐지를 주워서 소일거리를 하시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신분증을 만들어 나라에서 여러 도움을 받고 계십니다. 반지하 가구 중 기초 생활 수급가구가 29.4%라고 합니다.

당시 지하층은 땅속에 2/3가 묻혀 있어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전쟁을 대비한 방공호(대피 공간)로 사용하기 위함이었죠. 그러다 생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건축법이 개정됩니다. 건축법 제19조(1975) 지하층에 거실을 설치할 수 있게 함

인천 서구에 사는 35살 강기덕씨입니다. 반지하를 보물 같은, 나를 지금까지 있게 해준 공간이라고 말하는 긍정적인 청년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지하에 살면서 목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처럼 포기하지 않고 멋지게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도시재생 스타트업 이종건 대표입니다. 이종건 대표 역시 저렴한 반지하라는 공간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시도합니다. 사진은 반지하의 대표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곰팡이 제거 실험입니다.

이제 공유 공간도 훨씬 저렴한 반지하까지 진출할 지 모르겠습니다. 쾌적한 환경이 더해지면 좋겠지만 서울에서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자신의 공간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반 : 반짝이는, 지 : 지하 세계에서, 하 :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시길!

다큐 잇it 1화 <반지하>편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식주 중에서 '주'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반지하에 살고 계신 분들의 환경이 하루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채광, 곰팡이, 안전(1인 가구) 등 많은 문제들이 개선되길 바라고, 꼭 모든 분들이 지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2회는 4월 9일 목요일 9시 50분 <들개>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