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2일 수요일 방송된 한끼줍쇼에서는 제가 서울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인 부암동이 나왔습니다. 더군다나 게스트는 보블리 박보영! 최근 JTBC 금, 토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죠. 이날 예능 촬영에서도 두 MC와 호흡을 맞추며 귀엽고 매력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오프닝은 서울미술관 부근에서 열린 듯 합니다. 김영원 작가의 작품 <꽃이 피다> 앞에서 경규와 호동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편에 이어 가장 추운 날씨에 촬영에 임했는데요. 부암동은 지대도 높고 해서 바람도 더 불고 고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오늘의 미션으로는 '젓가락 갤러리'에 가서 숟가락을 찾아 부암동 한 끼를 얻어먹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부암동은 바위에 돌을 붙여 소원을 빌던 부침바위가 있던 동네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인왕산과 북악산으로 둘러싸여 공기도 맑고 경치도 좋은 곳입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고 강호동씨는 1박 2일 초창기 당시 백사실계곡에 촬영을 가신 적이 있어 친근하실 것 같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서울미술관에서 언덕길을 오르다가 '동네의 사생활' 팀을 만납니다. 배우 정진영님과 독다 그리고 딘딘까지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기회가 되면 그쪽 방송도 챙겨봐야겠습니다. 럼버잭을 지나 맛있는 영국식 빵집 '스코프' 앞에서 대화를 나누셨네요. 스코프는 서촌으로 확장 이전 계획이 있다고 봤어요. 당분간 부암동 매장도 같이 운영하시고요. 자, 다음 장소는 무계원입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이지만 버스를 이용해 가신다면 '무계원, 부암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의 별장 '무계정사' 자리에 위치한 한옥입니다. 부암동의 별명이기도 한 '무계(무릉도원 계곡 같다)'. 방송을 통해 많은 것을 알아갑니다.



강호동 표정 대박ㅋㅋㅋㅋ 젓가락 갤러리 가는 법을 물어보고 있는 중인데 박보영씨 팬이라 그런지 적극적으로 알려주시더라고요. 함께 인증샷도 찍고 정말 좋았겠어요! 보블리는 눈웃음도 웃음소리도 이날 의상도 정말 예쁘고 귀여웠어요. 폴라 위 무스탕에 바지는 연청에 운동화까지 신고 왔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운 겨울 패션이 있을까요. 언덕길도 많은 동네라 운동화 신고 오길 참 잘했어요! 힌끼줍쇼 단골 코스 부동산에도 들립니다. 주택이 거의 대부분이고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랍니다. 그래도 1인 가구, 신혼부부, 중년부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거주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해요. 인심은 다들 좋다고 인증해주셨으니 또 길을 떠나볼까요. 청와대에서 해외 순방 선물로 젓가락을 사러 온다는 '젓가락 갤러리'에 도착했습니다. 제한 시간 30초 젓가락으로 콩 많이 옮기기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가장 많은 콩을 집은 보영에게 천연옻칠 젓가락이 선물로 주어집니다. 꼴지 경규는 호동에게 딱밤 한 대 맞고요.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로 가기 전 동네 곳곳의 가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리모델링 했지만 많은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방인 '클럽 에스프레소', 위 사진은 '부암동 빙수집(부빙)'이네요. 맛있는 빙수와 단팥죽을 맛보실 수 있어요. 창문에 살짝 보니 봄 한정 메뉴가 있네요? 저도 가본지 오래 되서 맛있는 빙수 먹으러 가고 싶네요. 동양방앗간도 나왔어요. 실제로 운영되는 곳인데 저도 들어가 보진 못했어요. 이제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는데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지였던 산모퉁이 카페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가는 길에 산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도 볼 수 있고 곳곳에서 도심과는 사뭇 다른 경치를 감상하실 수 있어요. 보블리는 선배님의 드라마 촬영 장소에서 커피라도 한 잔 마시고 싶은 눈치였지만 규칙은 규칙이었습니다. 나중에 꼭 사먹어요ㅠㅠ <연애의 발견> 촬영지 여름 & 소나무 공방(산유화카페)도 잠시나마 볼 수 있었어요. 한적하고 예쁜 곳이 참 많아 방송가에서도 끊임 없이 이곳을 찾는가 봅니다. 90년생인 보영에게 결혼, 연애에 대한 애기도 들어봤습니다. 박보영은 35살쯤 생각하고 있었지만 "35년 동안 서로 각자 생활하던 패턴들이 있는데 하루 아침에 부부로 산다는 게 아직은 어렵게만 느껴진다."고 말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인생 선배인 호동은 "진정한 인연을 만나면 그러한 어려움들을 뛰어넘는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직 어려요 충분히. 개인적인 팬심으로 정말 좋은 분하고 교제한다는 소식 들렸으면 좋겠네요 : )



다음은 우연히 만났음에도 거리낌 없이 집 테라스를 보여준 청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제조하신 된장, 간장도 볼 수 있었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부터 포르투갈까지 자전거 여행을 한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무려 두 달 동안의 자전거 여행이었지만 인생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얘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여행 중에 찍은 사진들을 집 울타리에 걸어 놓고 이웃 주민들과 함께 공유한 마음도 좋아 보였습니다. 또한 2년 여행 기간 동안 영국에서 공부하며 기다려준 여자친구와 곧 결혼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한 끼 줍쇼는 이렇게 얻어 먹는 집이 아니더라도 촬영 내내 사람 냄새 풀풀 풍겨 참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녁 6시 본격적으로 벨 누를 시간입니다. 보블리도 맛보는 인지도 굴욕과 호동의 '이보영' 팀킬도 있었지만 결국 성공해 할아버님, 어머님, 무뚝뚝한 첫째 아드님이 계신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한끼줍쇼 최초 삼대가 함께 사는 집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1층에서 이미 식사를 마치신 상태였고 2층에 올라가 어머니, 큰아들과 함께 식사하기로 합니다. 분위기 메이커이신 아버지는 아쉽게도 지방 출장 때문에 출연하지 못하셨습니다. 수저도 챙기고 계란후라이도 잘 뒤집는 보영양. 딸 셋인 자신의 집에서도 설거지도 하고 집안일도 잘 도와드리나 봅니다. 그저 예쁩니다^^ 점심 때부터 노래를 부른던 돼지양념고기도 찬으로 내어주십니다. 어머니 최고! 아웃도어 무역업을 하시느라 늦게 퇴근하셨는데도 뚝딱뚝딱 저녁상을 차려내십니다. 진짜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큰아들은 고려대 대학원에서 재일조선인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합니다. 대가족의 저녁 밥상 먼저 사진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아들들이 고기 반찬을 좋아해서 그런가 닭볶음탕까지 맛볼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합류한 둘째 아들이 엄마에게 서운한 점을 말할 때 계란후라이에 소금이 좀 씹힌다고 할 때도 웃겼습니다. 그걸 말한거 보면 진짜 없는 거겠죠. 그런데 한 끼 극장을 찍는데 너무 말이 없습니다. 고개만 끄덕이고 거의 말수가 없는 두 아들. 저희집을 보는 듯 했습니다ㅠㅠ 그렇게 별 소득 없이? 끝난 극장. 둘째는 오늘 회사 면접을 보고 왔는데 열 받아서 낮술 한 잔 했다고 합니다. 여기도 둘째가 그나마 활달해 보였습니다. 저도 장남이라 좀 차분한... 편이거든요ㅋㅋㅋ 박보영은 돼지고기부터 닭고기까지 잘먹는 모습이 정말 예뻤습니다. 저런 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집의 형과 동생은 6살 차이입니다. 그래서 동생인 재호씨가 형을 직장상사처럼 느낀다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갔습니다. 밥 먹다가도 긴장, 괜히 문 열고 나와 지나가면 심장이 두근세근. 아빠까지 남자 셋인 저희집도 괜히 얼음판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저 엄마한테 미안할 뿐이죠. 그래서 점잖은 형 영호씨는 경규와 딱 맞았고 예능감 있는 재호는 호동과 딱이었습니다. 택배 왔을 때 카톡으로 띡 "왔으니까 가져 가." 이 정도가 평소 형제의 일상입니다. 그렇게 무뚝뚝하지만 얘기하는 걸 보니 속으로는 많이 의지하고 아낀다는 게 느껴져 그래도 잘 자랐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일들도 각자 알아서 다 하는 게 인상적이었고요. 요즘 이런 청년들도 드물죠.



그리고 오늘 방송 최고의 한 마디 "그냥, 저희 엄마라서 제일 좋아요." 기특한 아들입니다. 어머님은 또 자랑스럽게 핸드폰에 찍어 놓은 꽃 사진을 보여주십니다. 모두가 아들들이 생일이나 기념일에 챙겨준 것들입니다. 대화는 없어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가족이라는 것을 부암동 모자에게서 느끼고 갑니다. 아들들이 이렇게 엄마가 좋아하는 꽃 선물을 꾸준히 해주는 집이 요새 또 어딨겠습니까. 보기 좋았습니다 : ) 또 조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항상 어디 갈 때마다 모시고 가고 아버님도 효자이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들들이 다 보고 배운 것이겠죠? 작은아들 재호군과 보영이 오늘의 설거지를 담당합니다. 꼼꼼히 마무리하고 숟가락까지 씻어 다시 가져가는 보블리. 오늘 정말 고생 많았고 나와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 끼 준 집 23호집이었습니다.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끼줍쇼'. 다음편에는 김영철, 이상민이 밥동무로 출연해 분당 백현동으로 한 끼 먹으러 갑니다. 기대해보겠습니다. 동네에 장윤정이 산다고 해 통화를 하는 모습도 잡혀 혹시?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월 1일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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