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병원에서 우울증약을 먹기 시작한 지 7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선생님을 믿고 약을 먹고 있고, 약이 분명 도움이 되는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니면 우울, 불안, 무기력, 강박 등이 더 심했겠죠?ㅠ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제가 먹는 아침약입니다. 환인그란닥신정 1알 반, 인데놀정40mg 반알, 코팩사엑스알서방캡슐75g(벤라팍신염산염)


아침, 취침전으로만 약을 먹으면 돼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아침약 중 코팩사엑스알서방캡슐이 우울증약입니다. 코팩사는 우울증,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 공황장애에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중간에 스스로 이겨내보겠다고 단약 비슷하게 해본 적이 있습니다. 두통, 어지러움, 속 안 좋음 때문에 도저히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약국에서 진통제들을 처방받아 먹었고요. 어리석었죠...

 

 

 

이전 병원에서도 2년 가까이 약을 복용했고, 지금 병원에서 7개월째 약을 먹으면서 공통적인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바로 발한(땀)입니다. 자다가 깨어 보면 속옷과 이불이 젖어 있습니다. 추워서 오들거리다 움츠려 잠이 듭니다(오한). 그리고 또 깨어 보면 땀에 젖어 있습니다ㅠ

이렇게 계속 땀을 흘리니 기력이 남아날까요.. 저처럼 마른 사람들이 더 그렇다는 얘기도 들어봤지만 어쨌든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이전 병원에서는 약을 한 종류만 먹었습니다. '유니작정(SSRI계열 항우울제)'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우울증, 강박, 생각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거라고 하셨습니다.

 

프로작유니작정을 1년 넘게 먹다가 발한(땀) 부작용이 생겼고 브란탤릭스라는 비교적 신약으로 변경해주셨지만 땀은 계속 났습니다. 이러다 몸이 축 날 것 같아서 결국 임의로 단약, 병원을 끊게 됩니다. 신기하게 며칠 뒤에 땀 나는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우울증, 불안장애가 다시 찾아왔고 또 한 번 병원을 찾았습니다.

 

우울증약을 다시 복용하자 잘 때 땀(발한) 부작용도 다시 시작됐습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꿈을 더 생생하게 꾸고 잠꼬대도 훨씬 많이 늘었다는 겁니다. 꿈에서 깬 걸 알면서도 현실에서 중얼중얼거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처럼 잠을 제대로 잔 건지 알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됩니다.

 


선생님께서는 규칙적인 생활 패턴, 꾸준한 야외활동을 강조하셨습니다. 저도 얼른 약을 감량하고 이 부작용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누우면 잠들었다가 아침에 아무렇지 않게 깨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싶습니다.


*인데놀정40mg의 경우 공황장애 때문에 처방된 것 같습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증상 때문에 응급실에 2번이나 갔기 때문입니다.(모든 검사를 해도 정상으로 나옵니다.) 스트레스를 꾹꾹 담아두다가 결국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 겁니다.

 

이제 그런 건 거의 없지만 아직도 화, 분노 등의 조절이 어렵습니다. 스스로 노력해야겠지만 빨리 독립을 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가족과 엄청난 불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오랜 세월 조용히 쌓여온 화, 단절 등이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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