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 28일 설연휴에 방송된 발칙한 동거에 관한 리뷰입니다. 여러 집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우주소녀 X 오세득 셰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서래마을에 위치한 우주소녀의 숙소에 도착한 세득. 걸그룹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스타 셰프는 소녀들의 자기소개에 열심히 이름을 외웁니다. 동갑내기 막내 여름, 다영, 연정을 시작으로 루다, 성소, 선의(이 둘은 중국 멤버라고 합니다.), 리더 엑시, 은서, 수빈, 설아, 보나, 다원이 소개됐고 자리에 없는 중국 멤버 미기 또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계약 조건 중 '요리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가 일치해서 본격적인 동거를 기대케 했습니다. 다음 사진은 숙소 방 배치입니다. 세득은 매니저 언니가 쓰던 방을 배정 받았습니다.



짐을 대충 풀어놓고 본격적인 노동(?)에 들어가는 오세득 셰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베테랑답게 세제를 뿌려놓고 찌든 때가 불어나면 닦는 등 여러 주방 노하우를 보여줬습니다. 그렇게 가스레인지, 후드, 주방 구석구석 묵은 때를 깔끔히 청소합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평소 자신이 저렇게 하지 않으면 저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지 않을텐데... 저건 진짜다.' 하며 꼼꼼한 셰프의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습니다. 멋진 남자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소녀들도 점점 엄마처럼 의지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장을 보러 나가서도 세득의 자상함이 돋보였습니다. 과자, 닭발, 라면, 휴지 등을 담고 50만원이 넘어버린 예산. 그러나 "괜찮아."라고 통 큰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의 셰프님. 고무장갑의 사이즈가 S, M, L로 되어 있는 걸 소녀, 맨, 레이디라고 칭하는 아재개그도 너무 자연스러워 재밌었습니다. 중간중간 아재개그는 계속 되는데 연습의 결과인 것 같진 않고 유머 감각 있는 진짜 아재 같았습니다. 감초가 많이 들어간 녹용을 먹으며 "맛이 감초(?)져 있네."라고 할 때도 웃겼습니다.



그래도 역시, 뭐니뭐니 해도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소녀들에겐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고기 취향인 아이돌에게 한우를 계속해 구워주고 또 뭇국에도 넣고 아주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준비한 모습이었습니다. 숙소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고퀄 요리들은 한창 먹성 좋을 나이의 우주소녀의 무차별 젓가락 공격에 패배하고 맙니다. 그래도 엄마 미소를 지으며 배불리 먹였다는 사실에 기분 좋은 오세득 셰프. 잠시 방에서 쪽잠을 청합니다.(이불은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수빈의 집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난 뒤, 다영의 "Do you wanna build a snowman?"으로 세득을 깨워 거실로 데리고 나옵니다. 딸기, 체리, 요거트로 감사함을 표현한 소녀들. 그 마음이 참 예뻤습니다. 이후 스마트폰 미니 마이크와 여러 장비들로 때 아닌 우주클럽이 개장합니다. 정말 잘노는 우주소녀. 신나게 다 놀고는 급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각자 방으로 흩어집니다.



차 고치고 싱크대 수리하고 못 하는 게 없는 득가이버. 꼼꼼히 주방, 욕실, 냉장고까지 청소하는 주부 9단들도 힘들어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식모아재. 우주소녀가 스케줄 때문에 집을 비워도 돌아와서 먹을 걸 잔뜩 준비해놓는 우렁아재. 넘어지지 말고 스케줄 잘하라는 득엄마까지 1인 4역을 멋지게 해낸 오세득 셰프. 이 방송을 통해 진짜 팬이 되신 분들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남자가 봐도 엄지 척! 이렇게 멋지니 여자친구가 있을 수 밖에 없겠죠? 소고기 미역국과 햄구이까지 해서 아침 먹인 득엄마. 잠도 덜 깬 채로 오물오물 맛있게 먹는 딸들도 귀여웠습니다. 특히 막내 다영이가 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생한 세득에게 어깨 마사지기도 가져다 주고 수빈이네 집에 같이 다녀올 때도 몰래 셰프님을 칭찬하는 등 애교가 잔뜩 묻어 있는 멤버였던 것 같습니다. 미역국 다 먹었다고 카톡으로 사진을 보낸 것도 웃겼습니다. 꽃놀이패에 나왔던 일터(레스토랑)에 출근했다가 돌아온 오셰프는 한우카레 13인분을 또 거뜬히 해냅니다. 한 그릇 퍼서는 우주소녀 컴백 카운트다운 <너에게 닿기를>을 시청합니다. 틈날 때마다 멤버들의 이름을 외워온 아재는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흐뭇하게 라이브 방송을 봅니다. 이러한 진심이 통한 걸까요. 선택의 시간 Yes or No에서 집주인과 동거인은 모두 '예스'를 방문에 걸어 놓습니다. 이 동거 계약의 인연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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