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3일 안구커플의 신혼일기 1화가 방송됐다. 결혼에 대한 열망이 없는 내게 오랜만에 '둘이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려줘서 좋았던 프로그램. 쭉 한 번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다. 첫 장면에서는 114에 물어 S은행의 위치를 물어보는 신랑의 모습이 나왔다. 결혼 7개월 차, 이제 갓 신혼부부가 된 두 사람. 첩첩산중인 강원도 인제에서 신혼 살림을 차렸으니 수도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들은 찾기 힘든 게 당연했다. 연출 나영석, 음악감독 유희열 등이 제작한 새 예능 프로는 피부가 하얀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비주얼과 함께 강원도의 설경을 함께 볼 수 있어 영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다. 2014년 KBS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된 두 사람. 전체 리딩 전 감독님 이하 주연 배우들과 함께한 식사자리에서부터 안재현의 하트는 발사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구혜선도 잘생긴 재현이 계속 뚫어져라 보는 게 싫지는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10살 정도 어리게 봤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혜선이 3살 연상이다. 첫 키스 또한 드라마 키스신날에 맞춰? 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구님이 먼저 하셨다는 말에 역시 누나라 리드를 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부부 모두 용기 있고 표현을 잘하는 스타일 같다.) 2016년 5월 21일 비용을 일체 기부하며 예식 없이 혼인신고를한 개념 만점 부부이기도 하다. 이번 예능을 위해 가을부터 미리 식량 수확, 월동 식품 저장, 집안 보수, 인테리어 등을 해오며 입주 준비를 마쳤다. 둘에게는 예쁜 반려견, 반려묘 또한 많았는데 가장 큰 아이는 6살 감자이다. 형 경비견 순대(8세)는 눈썹과 입 주변이 하얗고 동생 군밤(4세)이는 반대로 노랗다. 피아노에서 떡 하니 자리 잡고 움직일 줄 모르는 안주는 3살 고양이이다. 날렵한 망고는 4살, 은둔형이라 좀처럼 찾기 힘든 쌈이는 5살이다. 의외로 부부는 보통의 역할과는 다르게 혜선이 힘 쓰고 분리수거, 보수 등의 집안일을 살핀다면 재현은 주로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 프로포즈로 트렁크 가득 냉이꽃을 받았던 구혜선은 과자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똑같이 과자가 가득 실린 트렁크 이벤트를 선물했다. 미소 짓는 꼬마 신랑이 마냥 재밌었다. 조청유과를 하나 들고 들어와 방에 앉아 먹는데 혜선에게 주려던 과자를 망고가 덥석 물어 아삭아삭 맛있게 먹는 걸 보고 나도 같이 당황했다. 밀가루 반죽을 조물조물. 숙성까지 완벽하게 해 김치수제비를 만든 남편. 흰밥 위에 올려주니 근사한 한 끼가 되었다. 김치를 볶다가 식초까지 부어 신김치 맛을 내다니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재다능한 아내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재현을 보니 심쿵. 같이 할 수 있는 게 참 많은 한 쌍이었다. 머리 냄새, 방구 냄새 등 여러 가지 채취를 이미 터버린 것도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족발껍데기 같았던 곶감호두말이 또한 부부가 알려준 신혼레시피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식감이 예술일 것 같다. 나중에 꼭 한 번 해먹고 싶다. 이번에는 혜선이 요리를 할 차례다. 숙성시켜둔 무를 이용해 여러 가지 요리를 선보였다. 손 가는대로 하는 칼질과 다양한 시도를 하는 아내의 요리는 항상 남편의 극찬을 자아낸다. 무된장국, 무채볶음 모두 맛있어 보였다. 토스트를 해먹기 위해 남편은 장 보러 현리로 운전해 간다. 붕어빵과 호떡 등의 먹거리도 잘 참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주유비 때문에 집었던 재료들을 환불하기도 한다. 칠천 원어치를 주유하고 결국 식빵과 참치 등만 사가지고 들어온 안재현. 그래도 버터를 녹이고 식빵을 굽고 딸기잼, 양배추, 구운 마늘 마요네즈, 케찹까지 토핑해 근사한 한 끼를 만들어 먹었다. 참 예뻤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 내기로 배드민턴을 치는 부부. 코를 훌쩍이며 서로 봐주지 않으려는 모습이 마냥 활기차기만 했다. 다음편에서는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주제로 조금 다투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은데 얼마나 현실적이고 또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지 기대된다. 2월 10일 금요일 2화에서 다시 한 번 안구커플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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